원전 부품 위조검증서 파문에 이어 국내 업체가 제작한 원전 부품도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민ㆍ관 합동조사단'은 지난달 발표한 품질검증서 위조건과 별개로 국내 제작사 2개사가 원전부품을 제작·납품하는 과정에서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문제의 2개사는 최근 5년 동안 180개 품목 1555개 부품을 국내에서 제작·납품하면서 비파괴검사 등 일부 시험성적서를 위조해 제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안전등급 설비에 설치돼 있는 것은 8개 품목 17개의 부품(임펠러, 밸브, 웨어링 등)으로 고리 2호기(3개 부품), 영광 1·2·3·4호기(14개 부품)에 설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는 비안전 등급 설비에 일부 설치됐거나 일부는 재고품으로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위는 이번에 추가로 확인된 부품에 대해서 안전성이 확보된 상태에서 검증품으로 교체하도록 한수원에 조치했다. 또한 조사단과 안전기술원이 교체와 관련한 전 과정에 대해 철저히 점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안전위는 유사사례 확인을 위해 최근 10년간 국내제작사가 납품한 안전등급 부품의 시험성적서 위조여부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