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칩업체 퀄컴이 일본 전자업체인 샤프에 100억엔(약 132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이 4일 보도했다.
이는 샤프 전체 지분의 5%에 해당한다.
퀄컴은 이번 투자를 통해 샤프의 기술을 사용한 스마트폰용 LCD 패널의 공동 개발자가 될 전망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니케이신문은 퀄컴이 올 연말까지 샤프에 50억엔을 투자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나머지 절반의 투자금은 LCD 패널 합작사업이 진행된 이후 지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샤프는 성명을 통해 “퀄컴의 당사 투자 결정 관련 보도는 우리가 발표한 내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 주요 언론들은 이번 합의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샤프가 곧 퀄컴과의 자본제휴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샤프는 TV사업 실패 등으로 실적이 악화해 지난 3월 마감한 2011회계연도에 3760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2 회계연도에도 역대 최대인 4500억엔(약 6조2000억원)의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샤프는 지난 3월 대만의 홍하이정밀공업과 자본제휴 협상을 한다고 발표했으나 주가가 급락하면서 교섭이 지체되자 인텔·델 등 미국 IT기업과 자본제휴 협상을 동시에 벌여왔다.
이날 도쿄 증시에서 샤프의 주가는 장중 전일 대비 1.74% 뛰어오른 뒤 1.2% 상승한 174엔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