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식 이엠코리아주식회사 사장
유한식 이엠코리아 사장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이엠코리아의 미래를 책임질 것”이라며 “2016년까지 공작기계 매출 비중을 현재 76%에서 36%로 낮추고 에너지 사업 매출비중을 0.5%에서 44%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위산업 전문가인 유한식 사장은 경기공업대를 졸업해 기아중공업과 위아에서 상무로 재직했던 그는 포탄이송장치 등의 핵심 부품을 현대위아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T-50 고도훈련기에도 부품을 납품키로 했다.
유 사장은 “선박평형수처리장치(Ballast Water Treatment System) 와 수소스테이션 기술은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란 유조선, 화물선 등 선박이 균형을 잡기 위해 선박 좌우에 위치한 밸라스트 탱크에 채운 물, 즉 선박평형수를 살균·처리하는 장치를 가리킨다.
그는“이엠코리아의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는 현대중공업과 계약을 맺었고 지난 8월 이미 첫 납품이 시작됐다”며 “올해는 13척, 내년엔 100척이 예정돼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소스테이션과 발라스트 수 처리장치 사업은 이엠코리아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대기업과의 상생협력과 기술개발을 통해 시장 변화에 적극 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엠코리아는 에너지사업 부문에서 매출을 올리기 시작했다. 물을 통해 수소에너지로 바꿔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처음으로 개발하면서 지방자치단체 등이 주도하는 시범사업자로 선정됐다. 수소스테이션은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에 수소 연료를 충전해 주는 일종의 주유소로, 현재 국내에는 10여 곳이 설치돼 있다.
유 사장은 “유가가 1배럴당 150달러가 되면 수소연료가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대차가 내년에 수소연료전지 자동차를 1000대 생산하는 등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공작기계 사업의 안정적인 매출을 기반으로 방산, 원자력발전, 환경 에너지 사업으로 외연을 넓혀나갈 계획”이라며 “지난 10년 동안 열심히 뿌려놓은 씨앗이 과실을 잘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엠코리아가 오늘날 강소기업의 자리에 오기까지 늘 탄탄대로를 걸어온 것은 아니다.
동우실업으로 시작한 이엠코리아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회사경영이 어려웠던 시절도 있었으나 경기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방위산업과 다른 신규 사업 모색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설립 이전인 지난 2000년도부터 수 년간 1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 자금을 투입해 수전해 수소발생장치를 독자 개발했으며, 이와 관련해 2개의 특허기술과 4개의 실용신안기술을 보유하기도 했다.
2008년엔 지식경제부 과제인 ‘그린에너지를 이용한 가정용 수소하이브리드시스템’의 사업자로 선정돼 성공적으로 과제를 완료하며 하이브리드시스템이 구현된 그린빌리지를 구축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엠코리아는 올해 영업이익은 30억원, 매출액은 943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