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말 기준 수주액 6조3000억원 그쳐
부동산 경기침체와 뉴타운 출구전략으로 재개발과 재건축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된 가운데 수도권의 재건축·재개발 수주액이 2년 만에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에 따르면 수도권의 재건축·재개발 수주액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16조4000억원)과 2010년(16조2000억원)에 16조원이 넘었지만 작년 11조2000억원에 이어 올해(9월 말 기준)는 6조3000억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재건축이 2조8000억원으로 작년보다 42.2% 증가한 반면 재개발은 25.3% 감소한 3조5000억원에 그치고 있다. 2010년(재건축 5조3000억원, 재개발 10조9000억원)과 비교하면 올해 9월까지 재건축 수주는 반토막났고 재개발 수주는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이런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2010년(-0.9%) 이후 3년 연속 재개발·재건축 수주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건산연은 내다봤다. 작년 11조원대에 이어 올해는 8조~9조원도 쉽지 않아 보인다.
한때 건설업계의 블루칩으로 여겨지던 재개발·재건축 수주가 크게 위축된 것은 그만큼 아파트 시장이 많이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수도권 주요 재건축 아파트의 현재 가격은 최고점에 비해 인천 서구가 24.5%, 서울 강동구가 22.9%, 서울 영등포구가 22.2%, 서울 강남구가 20.4% 각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투자재 성격이 강한 재건축 아파트는 큰 폭의 가격 변동성을 보인다”며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리스크 확대로 대형 건설사들이 입찰 참여를 자제하는 등 신규 사업 확대보다는 기존 사업 관리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