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증권은 3일 지난 1일 치러진 쿠웨이트 국회의원 선거에서 야당 성향의 국회의원이 다수를 차지, 당분간 쿠웨이트는 정국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가 공격적으로 추진 중인 프로젝트 추진일정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광수 연구원은 "그동안 쿠웨이트 플랜트(건설) 발주는 다른 산유국 대비 크게 부진했다"며 "이는 정부와 의회의 갈등이 가장 큰 이유였는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자 국왕은 국회를 해산했고, 이번 선거가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낮은 투표율과 야당 승리로 인해 정국혼란이 이어진다면 현재 정부가 공격적으로 추진 중인 프로젝트 추진일정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오랫동안의 정치적 갈등으로 인한 투자 부진으로 쿠웨이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내년부터 1.8%로 전망, 과거 5%내외의 성장률에서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쿠웨이트 내부적으로 투자가 불가피한 여론을 만들어 내고 있어, 정국 혼란에도 내년 투자가 개시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 발주의 다소 지연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내년 쿠웨이트의 플랜트 투자 계획은 621억달러로 올해 대비 76%가 증가한 규모이며 내년 전체 중동 발주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번 선거결과는 향후 프로젝트 발주 일정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쿠웨이트도 현재 정치적으로 싸움만 할 수 있는 한가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정치적 합의에 의해서 투자가 빠르게 재개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