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재정위기·미국 재정절벽 등 대외적 악재 속에서도 내년도 우리 수출이 4%대의 완만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2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내년도 수출액은 총 5천750억달러로 올해 5천496억달러(추정치)보다 4.6% 늘 것으로 예상했다.
수입은 올해(5천201억달러)에 비해 4.8% 증가한 5천450억달러를 기록, 무역흑자 규모가 300억달러(올해 추정치 29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보다 수출과 수입이 1% 안팎의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는 올해보다는 상황이 좀 더 낫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전망은 세계 경제성장률이 3.5% 내외를 기록하고,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했다.
무협은 유로존 재정위기 등의 불안 요인은 지속하겠지만 세계경기의 완만한 회복과 이에 따른 교역 증가에 힘입어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다소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수입은 유가 하락으로 원유 수입액이 소폭 감소하겠으나 수출이 회복되면서 다른 원자재·자본재 수입은 증가, 전체적으로 수입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품목별로는 올해 수출이 28% 감소하는 등 극심한 침체를 겪은 선박이 내년에는 대규모 해양 프로젝트 신규 입찰·고부가가치 선박 인도 등에 따라 수출이 4.9% 소폭 증가세로 반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수출이 20% 가까이 감소한 무선통신기기도 전 세계적인 스마트폰 교체 수요 등으로 내년 13%대의 수출증가율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밖에 일반기계(8.7%)·반도체(5.9%)·석유제품(5.6%) 등도 어려운 여건 속에 비교적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자동차(3.2%)·철강제품(2.4%)·석유화학(1.9%)은 주력 시장인 유로존의 재정위기 등으로 수출 증가가 제한적일 것으로 무협은 내다봤다.
무협은 올해 우리나라 무역 동향과 관련, 경쟁국에 비해 탄탄한 수출경쟁력을 유지하며 수출 세계 7위·무역규모 세계 8위에 올랐지만 하반기 환율·수출 단가 하락 등 부정적인 요인도 돌출해 명(明)과 암(暗)이 공존하는 한해였다고 평가했다.
무협 관계자는 "유로존 재정위기·미국 재정절벽 등 글로벌 이슈의 해결이 지연되면 우리 경제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정부·기업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시의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