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유준상, 김혜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올해로 14번째 ‘청룡영화상’ 사회를 맡은 김혜수의 여유 있는 진행이 돋보였고 부상에도 불구하고 사회자로 나선 유준상은 뛰어난 유머감각으로 초보진행의 어색함을 무마시켰다. 또 가수 김범수, 박정현, 그룹 장기하와 얼굴들, 인순이 등 실력파 가수들이 축하무대를 꾸며 시상식의 격을 높였다.
이날 최고의 영예인 최우수작품상은 영화 ‘피에타’가 차지했다.
수상자들은 무대에 올라와 흔한 수상소감이 아닌 사회와 영화계를 향한 메시지를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은 “돈이 아닌 사람이 먼저인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했고, 남우조연상의 류승룡은 “얼마 안 있으면 큰 소통을 하는 날이 온다. 하나하나가 킹 메이커라고 생각하고 소통 잘 하는 사람을 뽑았으면 한다”고 대선 투표를 독려했다. 또 남우주연상의 주인공 최민식은 “상업이든 비상업영화든 제도적으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머리 맞대고 고민해야하는 시기인 것 같다”고 ‘터치’ 조기종영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이날 신인여우상 촬영상 조명상을 수상한 ‘은교’와 남우주연상, 음악상, 각본상을 받은 ‘범죄와의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가 3관왕을 차지했다. 뒤이어 ‘내 아내의 모든 것’은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의 2관왕에 올랐다. 최우수작품상 ‘피에타’, 신인남우상 ‘건축학 개론’, 여우조연상 ‘연가시’, 신인감독상 ‘공모자들’,미술상 ‘광해, 왕이 된 남자’, 기술상 ‘도둑들’은 상을 하나씩 나눠가졌다.
한편 ‘청룡영화상’은 예상을 뒤엎는 수상결과와 함께 다양한 작품의 영화인들에게 돌아가 영화인들의 진정한 축제로 마무리 됐다.
다음은 수상자(작)
▲최우수작품상=김기덕(피에타)
▲감독상=정지영(부러진 화살)
▲남우주연상=최민식(범죄와의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여우주연상=임수정(내 아내의 모든 것)
▲남우조연상=류승룡(내 아내의 모든 것)
▲여우조연상=문정희(연가시)
▲신인남우상=조정석(건축학 개론)
▲신인여우상=김고은(은교)
▲신인감독상=김홍선(공모자들)
▲촬영상=김태경(은교)
▲조명상=홍승철(은교)
▲음악상=조영욱(범죄와의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미술상=오홍석(광해, 왕이 된 남자)
▲기술상=유상섭,정윤현(도둑들)
▲각본상=윤종빈(범죄와의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