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무소속 대통령 후보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된서리를 맞았던 안랩이 일단 반등에 성공했다. 단기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라는 분석과 함께 ‘안철수 테마주’로서 급등락을 지속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안랩은 전거래일대비 6.67%(2350원) 오른 3만7600원에 27일 장을 마쳤다. 지난 23일 오후 안 전 후보가 사퇴를 선언하면서 하한가로 직행했던 충격에서 일단 벗어나는 모습이다.
반면 미래산업(-7.69%), 써니전자(-10.27%), 오픈베이스(-10.44%) 등 대부부의 안 후보 테마주는 급락했다.
상승세는 28일에도 지속돼 9시20분 현재 7.1% 급등하면서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단 최근 급락세에 대한 반발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철수 테마주’로 거품을 일으키며 올 1월 장중 16만7200원까지 몸집을 불렸던 것에 비하면 이미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안랩의 주가는 안 전 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난 9월19일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스몰캠팀장은 “안랩은 우리나라 보안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양호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며 “이미 안 전 후보가 경영에서 손을 뗀데다 대선후보까지 사퇴하면서 주가가 기업의 적정 가치를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안랩은 올 3분기 지난해보다 16.5% 증가한 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또 최근 보안사업 다각화를 꾀하면서 사업영역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그러나 급등도 결국은 안 전 후보의 정치적 영향력에 의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적지 않다. 유력 정치인으로서의 행보를 이어가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진단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당선된다면 총리직 등으로 안 전후보가 직접 정치에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 후보도 당선된다면 안 전 후보와 연대하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히고 있다. 이런 이유로 안랩이 이제는 안 전 후보의 테마주가 아닌 문 후보의 테마주라는 얘기까지 돌고 있다. 또 문 후보가 낙선하더라도 안 전 후보의 정치적 영향력은 오히려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투자증권의 정 팀장은 “주가는 정치권과 분리해 기업의 가치로 결정되는 것이 원칙인 만큼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