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가 라면시장에서 10년만에 2위 탈환에 성공했다.
27일 업계와 AC닐슨에 따르면 지난달 오뚜기가 판매수량 기준 시장점유율에서 13.1%을 기록해 삼양식품(12.7%)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2002년 8월 이후 10년 2개월 만이다.
오뚜기측은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는 다양한 마케팅활동과 제품리뉴얼 출시 등을 통해 시장 2위로 올라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참깨라면이 봉지면 출시 이후 석 달만에 700만개를 판매하는 등 선전하는 것이 시장점유율을 올리는데 한 몫했다는 평가다.
또 오뚜기는 열라면의 품질개선과 매운 맛 강화, 진라면 대학생 서포터즈 기획해 다양한 마케팅, UCC 이벤트, 열려라 참깨 동굴 이벤트 등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활동 등이 시장점유율이 올라간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하얀 국물라면 판매가 급감하면서 오뚜기가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보고 있다. 하얀 국물 라면은 지난해 12월 17.1%로 정점을 찍은 이후 내림세로 돌아서 최근에는 2%까지 줄었다. 이에 따라 하얀 국물 라면 시장에서 ‘나가사끼 짬뽕’이 1위를 차지하며 재미를 봤던 삼양식품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0월 14.1%에서 1년 만에 12.7%로 폭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오뚜기 용기면이 전년대비 23% 성장하면서 팔도 용기면을 제치고 시장 2위로 올라서는 등 라면 업계 판도에 변화 조짐은 있어왔다”며 “하얀 국물 라면 시장이 내림세라는 점과 라면업체 빅4 중 오뚜기만 가격 인상에 나서지 않아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