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1억3000만대 머물 듯
삼성전자가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2억대가 넘는 쾌조의 판매 실적이 예상됨에 따라, 시장 1위를 두고 경쟁을 펼쳐왔던 애플을 ‘절대격차’로 압도할 전망이다.
23일 가트너, SA(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UBS 등 시장전문기관들의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 및 전망치를 취합한 결과, 삼성전자는 올해 2억1000만대 가량의 스마트폰을 전세계 시장에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올 들어 한 번도 삼성전자를 분기 판매량에서 앞서지 못한 애플은 올해 1억3000만~1억5000만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9740만대의 스마트폰을 공급해 9320만대를 기록한 애플을 제치고 연간 기준으로 처음 시장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올해도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까지 누적 1억4800만대의 스마트폰을 전세계 공급해 같은 기간 8800만대를 기록한 애플을 6000만대 가량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애플은 매년 4분기 신형 아이폰을 출시하며 해당 분기 판매량을 대폭 높이는 만큼, 삼성전자가 얼마만큼 시장을 수성할지 관심이 모아져 왔다. 삼성전자가 연간 1위를 차지했던 지난해 역시, 애플은 아이폰4S를 내놓은 4분기 삼성전자를 재추월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다를 전망이다. 스위스 시장조사업체인 UBS의 애널리스트 니콜라스 고두와는 삼성전자의 올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615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4분기 판매 전망치는 지난 3분기 5800만대보다 5% 가량 많은 수치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역사상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특히 UBS는 애플 아이폰5 출시가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고두와 애널리스트는 “10월 아이폰5 출시가 삼성 스마트폰 판매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으나, 조사 자료에 따르면 아이폰5는 갤럭시S3에 미미한 영향만 줬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폰5는 애플이 처음으로 LTE방식을 적용, 시장에서 높은 호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그러나 당초 4분기 4750만대의 판매가 예상됐던 아이폰5는 극심한 생산차질을 빚고 있어 달성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만일 아이폰5가 예상대로 4750만대 판매를 달성하더라도 애플의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3320만대에 불과하다. 여기에 구 모델인 아이폰4S의 재고판매량까지 더하더라도 올해 1억5000만대를 넘어서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국내 한 업체 관계자는 “애플의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을 1억5000만대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며 “아이폰5의 생산량 차질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경우 지난해 간발의 차이로 1위를 차지했던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7000만대에서 8000만대까지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640만대, 2010년 2390만대, 2011년에는 9740만대를 판매하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매년 2∼3배에 달하는 판매증가율을 보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