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성악가들이 들려주는 따뜻한 캐럴

입력 2012-11-2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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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합창단, 서울시합창단과 합동 공연 펼친다

▲시민합창단원들이 12월1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일 '더 메니 무즈 오브 크리스마스'곡 합창을 휘한 연습에서 화음을 맞추고 있다.(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넥타이를 맨 직장인, 저녁밥을 준비하고 나온 주부, 백발이 성성한 노인, 스키니 청바지에 가방을 맨 앳된 얼굴의 학생 등 공통점을 찾기 어려운 조합의 사람들이 ‘성악’ 하나로 뭉쳤다.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인 이들은 다음달 10일 서울시합창단과 함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의 주인공으로 오를 예정이다. 서울시합창단이 시민에게 다양한 노래를 경험할 기회를 주고자 기획한 ‘크리스마스 캐럴 시민합창단’이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이들의 면면은 다채롭다.

피아노 전공인 아내와 함께 합창을 배우는 치과의사, 성악가를 꿈꿨지만 부모 뜻에 따라 다른 길을 걷는 직장인, 아마추어 합창단에 가입해 요양원과 보육원 등을 찾아다니며 위문 공연을 펼치는 주부, 경찰 공무원 등 프로 성악가는 아니지만 저마다 음악에 대한 열정을 품고 시민합창단에 지원서를 냈다. 연령도 20-71세로 다양하다.

선발된 180여명 중 매주 160명 정도가 세종문화회관에 마련된 연습실에서 꾸준히 실력을 갈고 닦는다.

이들이 연습한 곡은 18곡의 캐럴을 오케스트라와 합창곡으로 편곡한 ‘더 메니 무즈 오브 크리스마스(The Many Moods of Christmas)’로 이 곡을 시민께 들려줄 예정이다.

단원들은 유명 유럽 무대에 선 성악가처럼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연습에 임하고 있다. 손을 휘저어가면서 노래를 하기도 하고, 단장의 설명을 꼼꼼히 받아적기도 한다.

김명엽 단장은 “오디션을 보고 예상보다 훨씬 실력이 좋아 놀랐던 기억이 난다”며 “이들의 가장 큰 장점은 프로에게도 없는 뜨거운 가슴과 열정이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평생 기계 일을 하다 정년퇴직을 한 정영수(71) 씨는 “악보를 읽을 줄 몰라 변환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다”면서도 “이웃과 함께 노래하며 어우러지는 삶의 기쁨과 활력은 누려보지 못한 사람은 모른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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