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이 유디치과의 ‘감염우려 임플란트’에 대해 세균은 검출되지 않았지만 멸균 미확인 제품이 606명에게 사용됐다고 밝혀 의혹을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식약청은 21일 아이씨엠(임플란트 제조업체)이 제조한 치과용 임플란트 고정체가 비멸균 상태로 유통된다는 정보에 따라 해당 품목의 240개 제품을 수거해 무균검사를 실시한 결과 세균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아이씨엠의 일부 제품 중 멸균인증서가 없는 제품이 892개이며 이것이 38개 치과 의료기관, 606명의 환자에게 시술된 것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또한 시술된 606명의 환자에 대한 전수 조사 결과 현재까지 감염 등의 부작용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아이씨엠에서 유디임플란트 주식회사로 유통시킨 제품은 총 4만5025개이며 이중 3만3873개가 회수되고 1만1147개가 병원에서 사용됐다. 이중 멸균 입증이 되지 않는 것이 892개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유디치과 측은 이와 같은 식약청의 결과에 유감을 표했다. 식약청 조사결과 세균도 없었고 부작용도 없지만 이식받은 606명의 환자들의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고광욱 유디치과 여의도점 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유통된 4만개 제품 중 892개를 골라서 멸균 처리 안 하는 것이 더 어렵다”고 토로했다.
통상 병원에서 임플란트는 사소한 문제로도 제조사에 반품·교환을 빈번히 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겉포장만 뜯고 밀봉을 해제하지 않은 상태로 제품을 확인한 뒤 반품을 하지 않은 제품에 대해 새로운 식별번호가 부여돼 생긴 오해라는 설명이다.
고 원장은 “식약청에서 문제 삼은 892개 제품에 대해 예전 식별번호와 그것에 대한 멸균기록을 제출 소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디치과 측은 892개 중 606개를 제외한 286개 제품에 대해 식약청에서 전수조사해 의혹을 해소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어 그는 “치과계에 몸 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멸균 안 한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개당 100원의 멸균 비용을 아끼려고 그것도 892개만 골라서 멸균 안 할리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식약청 서갑종 의료기기관리과장은 “892개의 임플란트는 멸균 업체인 그린피아기술에 멸균 인증서 자체가 없었다”면서 “해당 치과 의료기관에 시술환자에 대한 부작용 관리를 철저히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전수조사 요청에 대해 그는 “시중에 유통된 것은 다 회수됐고 멸균 성적서를 확인했으니 굳이 전수조사를 할 이유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지난 이에 앞서 지난 1일 김용익 민주통합당 의원은 임플란트 제조업체인 아이씨엠이 판매업체 유디임플란트를 통해 비멸균 임플란트 제품 4개 품목 2만6384개를 전국 85개 치과로 공급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