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외국에 갚아야 할 빚이 4분기 연속 늘어났다. 대신 외국에 서둘러 갚아야 할 단기 부채는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20일 내놓은 ‘9월말 국제투자대조표’를 보면 9월말 현재 한국의 대외채무는 4194억달러로 6월말보다 36억달러 늘어났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대외채무는 4분기 연속 늘어났다. 대외채무는 지난해 12월말 3987억달러로 같은 해 9월말보다 31억달러 증가했다. 이어 올해 3월말 4116억달러, 6월말엔 4158억달러를 기록, 각각 129억달러와 41억달러가 늘어났다.
하지만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외채 대신 장기외채가 채무 증가세를 이끌어 비교적 양호한 양상을 보였다. 이중 단기외채는 예금취급기관의 단기차입금 상환에 따라 9월말 현재 1326억달러를 기록, 6월말보다 81억달러 감소했다.
단기외채를 준비자산으로 나눈 ‘단기외채비율’은 41.2%로 6월말 45.0%보다 3.9%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06년 1분기말 34.6%이후 최저 수준이다. 총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율인 ‘단기외채비중’도 31.6%로 같은 기간 2.2%포인트 줄어들었다. 1999년 4분기말 29.7% 이후 최저 수준이다.
장기외채는 외국인의 국채투자 증가와 은행과 일반기업의 해외채권 발행 등으로 6월말보다 117억달러 늘어난 2867억달러에 달했다. 우리나라가 외국으로부터 받아야 할 돈인 대외채권 잔액은 9월말 현재 5266억달러로 6월말보다 179억달러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총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 잔액은 1072억달러로 6월말보다 134억달러 증가했다.
9월말 현재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투자 잔액은 9231억달러로 6월말 대비 511억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 등 거래로 인해 71억달러 늘었다. 또한 국내주가 상승, 원화가치 절상 등 비거래요인으로 440억달러 증가했다.
주식과 채권을 포함한 외국인의 증권투자는 6월말보다 489억달러 늘어난 5557억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대외투자 잔액은 8207억달러로 6월말보다 391억달러 늘었다. 대외투자에서 외국인투자를 뺀 순국제투자 잔액은 -1024억달러로 6월말 -904억달러보다 120억달러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