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얀마의 민주화 개혁을 높이 평가하고 이러한 진전이 계속되도록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미얀마를 찾은 오바마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에서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미얀마의 개혁은 이 아름다운 나라에 놀라운 잠재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개혁을 향한 진전이 미얀마를 앞으로 나아가게 할 것이라는 믿음을 테인 세인 대통령과 공유했다”면서 “이는 갈 길이 먼 여정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하고 우리는 양국 관계를 강화하도록 더 열심히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국제개발처(USAID)를 통해 미얀마 정부에 2년간 1억7000만 달러를 지원하는 원조 계획을 발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세인 대통령은 이에 대해 “미얀마의 번영을 위해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인권을 보호하도록 미국과 협력해 두 배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의 자택을 방문했다.
이들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번 미얀마 방문이 양국의 새로운 장을 여는 움직임이라며 거듭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얀마가 개혁을 계속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이러한 진전이 이어지면 양국 관계가 더 강력해지고 내가 뭐든지 도울 수 있다고 미얀마 국민에게 약속한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얀마가 국제사회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가운데 수치 여사가 중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치 여사는 이에 대해 “모든 변혁의 과정에서 가장 힘든 시기는 모두가 성공이 눈앞에 있다고 느낄 때”라면서 “성공의 신기루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치 여사와의 회동을 마친 오바마 대통령은 미얀마 반정부 투쟁의 심장부 역할을 했던 양곤대학을 방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년 반 동안 극적인 변화가 일어났다”면서 “놀라운 여정이 막 시작됐으며 갈 길이 멀고 우리가 목격한 진전의 불빛이 꺼져서는 안 되며 더욱 강해져야 한다”고 연설했다.
그는 “미국과 미얀마는 지난 수십 년간 서로 낯선 존재였으나 지금 우리는 미얀마 국민에게 희망을 품고 있다”면서 “여러분이 우리에게 희망을 줬고 우리는 여러분이 보여준 용기의 증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얀마 라카인주에서 발생한 라카인족 불교도와 로힝야족 이슬람교도 간 유혈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미얀마 정부에도 북한과의 군사 관계 단절과 이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촉구하고 북한에는 핵을 버리고 영화와 진전의 길을 가라고 요구했다.
그는 “공포 정치를 하는 국가가 철권통치를 풀 준비가 됐다면 미국이 경제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 지도부에 그도안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강조했고 이는 핵무기를 버리고 평화와 진전의 길을 가라는 것”이라며 “그렇게 한다면 미국으로부터 도움의 손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얀마는 한 국가가 더 나은 곳으로 옮겨갈 수 있는지 이 지역의 다른 국가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이날 “핵 비확산과 관련해 미얀마 정부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받는 동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874호를 준수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이는 북한과의 군사 관계 종식을 앞당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