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중기 112개사 대상 환율변동 영향 조사
중기 적정환율 1138.21원…손익분기점은 1070.49원
환율변동으로 인한 중소기업들의 수출환경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올 하반기는 물론 내년 상반기도 적신호다. 환율 변동 최소화를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17일 발표한 '최근 환율변동에 따른 중소기업 영향조사'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대비 올 하반기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중소기업이 47.3%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중기중앙회가 지난 10월 25일부터 이달 2일까지 11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른 결과다.
올 하반기 수출 상황이 작년 하반기와 '비슷할 것'이나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률은 각각 21.4%, 31.3%로 나타났다.
내년 상반기 수출 전망도 다소 어두웠다. 내년 상반기 수출이 올 상반기 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한 중소기업은 40.5%로 집계됐다. '증가할 것이다', '비슷할 것이다'의 긍정적인 전망은 각각 37.8%, 21.6%에 머물렀다.
중소기업 88.2%는 최근 환율 하락세가 수출에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매우 부정적'을 택한 중소기업이 48.6%에 이르렀다.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환리스크 관리도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의 65.1%가 '여건상 환리스크 관리를 못한다'고 답했다. 특히 수출 규모 50만달러 미만의 수출초기업의 경우 70% 이상이 환리스크 관리를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의 올해 사업계획 환율은 1120.62원, 손익분기점 환율은 1070.49원, 적정환율은 1138.21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중소기업의 45.5%는 수출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환율변동성 최소화'에 역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개척 신시장개척을 위한 해외마케팅 지원확대'(37.1%), '경영안정 자금확대'(19.0%), '무역금융·무역보험 확대'(14.3%)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양갑수 중기중앙회 국제통상실장은 "글로벌 경기가 둔화돼 수출상황이 악화된 상태에서 환율 하락은 수출에 치명적일 수 있다"며 "최근의 원화 강세는 실물이 뒷받침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발생하는 것으로 외환시장의 안전장치는 시장의 자율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필요하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