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측은 18일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이 단일화 협상 재개 선언을 한 데 대해 이르면 이날 저녁 회동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후보가 이날 만나게 된다면 지난 6일 단독회동 이후 12일 만에 조우하게 되는 것이다. 양 측은 그간 영화 시사회장과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 등에서 마주쳤지만 정치 현안에 대한 얘기는 나누지 않았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구체적인 협의는 진행되지 않은 상태”라며 “현실적으로 오늘 내일 중 만나게 되면 비공개가 바람직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문 후보가 후보단일화 방식은 ‘안 후보가 결정한 대로 따르겠다’ 고 통 크게 양보했다”며 “조속히 안 후보 측이 협상 테이블을 가동해서 실무적인 협의까지 마쳤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요청사항”이라고 했다.
또 “새정치공동선언도 발표할 때”라며 “지도부 사퇴와 문 후보의 양보로 단일화 장애물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요구한 민주당 친노(친노무현)인사의 퇴진을 수용함과 동시에 단일화 방식까지 줄다리기 하지 않겠다는 것을 강조한 셈이다.
우 단장은 이날 오전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총 사퇴를 선언한 것과 관련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니까 (지도부)사퇴로 돌파구 만들어보자 얘기가 오갔다”고 전했다.
한편 문 후보가 단일화 방안을 안 후보에게 일임하겠다고 밝히고, 광주를 방문한 안 후보가 “서울에 올라가는 대로 문 후보를 만나겠다”고 한 만큼 정치권에서는 이날 저녁 두 후보 간 회동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