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업체 전방위 공세

입력 2012-11-1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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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달 만에 50종 출시...2천만원대 소형부터 플래그십 세단까지

하반기 수입차 시장에 신차가 쏟아지고 있다.

1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25개 브랜드가 판매하는차종은 10월 말 현재 세부 모델을 포함해 총 405종이다. 6월 말 356종에서 49종이 늘었다.

하반기 들어 출시된 모델은 2000만원대 소형차부터 1억원을 훌쩍 넘는 대형 플래그십 세단까지 다양하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저가인 3000만원대 모델 출시가 잇따르더니 2000만원대까지 가격대가 내려갔다. 닛산 뉴 알티마, 폴크스바겐 파사트 2.5 가솔린 모델, 3세대 더 비틀, BMW 1시리즈, 푸조 208 등이다.

특히 2000만~3000만원대 모델 상당수는 해치백, 왜건 등 기존에 국내 시장 선호도가 낮았던 새로운 모델이다. 지난 14일 출시된 푸조 208 역시 소형 해치백으로 엔트리급 모델 가격은 2590만원이다.

송승철 한불모터스 대표이사는 “최근 수입차 시장에서 해치백처럼 새롭고 다양한 모델이 출시되는 것은 시장 체질이 개선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플래그십 세단 출시도 잇따랐다. 플래그십 세단이 브랜드를 대표하는 얼굴인 만큼 자존심이 걸린데다 소형화 추세에도 한국 대형 세단 시장은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렉서스는 2006년과 2007년에 각각 출시된 LS 460과 LS 600hL을 변경한 신형 LS를 지난 12일 선보였으며 아우디도 9월 4.2ℓ 디젤엔진을 장착한 A8 4.2 TDI 콰트로등 3개 모델을 출시해 대형 세단 A8 라인업을 강화했다.

또 BMW 코리아는 9월 초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뉴 7시리즈를 출시했다. 7시리즈 판매량은 세계에서 한국이 중국, 미국, 독일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수입차 업체들의 공세는 전방위적이다. 대형 플래그십 세단으로 수입차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는 한편 중저가 중형 세단으로 국산 고급차 고객을 빼앗고 있다. 또 소형차·해치백 등으로 젊은 고객을 공략함으로써 시장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다.

BMW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차종은 10월 말 기준으로 67종에 달한다. 작년 10월 46종에서 1년 만에 20종 이상 늘어난 셈이다. 소형차인 1 시리즈, 대형 세단 7 시리즈, 스포츠카 M 시리즈, SUV X 시리즈, 왜건인 3시리즈 투어링, 그랜드투어링 모델인 GT 등 거의 모든 차급의 모델을 들여오고 있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많은 차종을 내놓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생겨나기 때문”이라며 “‘나만의 차’를 원하는 고객이 늘면서 생소한 모델을 받아들이고 선호하는 고객도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신규 등록 기준으로 올해(1~9월) 수입차의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10.1%다. 신차판매가 증가하면서 수입차 총 등록 대수 역시 급증해 중고차를 빼고도 10월 말 현재65만7364대에 이른다. 작년 10월 말에는 58만1538대였다.

다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신차 출시는 주춤한 대신, 판매·마케팅 경쟁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수입차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신차 판매 10만대라는 중대한 전환점을 맞기도 했지만, 각 브래드 주력 차종의 신차 변경 시기가 겹친 탓도 있었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는 신차가 줄어들고 기존 출시 차량의 판매, 마케팅을 둘러싼 싸움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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