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는 전반 2분과 21분 그리고 29분에 연속으로 3골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다. 레이나에게 연속골을 내준 뒤 에벌톤에게 또 한 골을 허용해 0-3으로 뒤질 때까지만 해도 광주의 대패가 예상됐다. 하지만 강등권 싸움을 지속중인 광주는 경기를 포기할 수 없었다.
전반 38분 안동혁의 만회골로 1골을 따라붙은 광주는 전반 종료 직전 박희성이 또 한 골을 기록하며 2-3, 한 골차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광주의 동점골은 후반 시작 1분만에 터졌다. 동점골의 주인공은 전반 30분 박정민을 대신해 투입된 복이였다. 복이는 안동혁의 도움을 받아 동점골을 터뜨렸다.
3-3 동점으로 끝날 듯 보였던 경기는 광주의 또 다른 외국인 선수 주앙파울로의 결승골로 승부가 갈렸다. 후반 27분 안성남을 대신해 투입된 주앙파울로는 후반 31분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을 성공시켜 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동점골을 기록한 복이와 역전골의 주인공 주앙파울로는 모두 교체 투입된 선수들로 최만희 감독의 용병술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광주와 치열한 강등권 싸움를 벌이고 있는 강원 FC는 대구와의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을 올린 뒤 동점골과 역전골을 허용하며 패배 직전까지 몰렸지만 천신만고 끝에 동점골을 터뜨리며 2-2 동점을 기록해 귀중한 승점 1점을 추가했다.
강원은 전반 1분만에 지쿠가 문전에서 왼발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지남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전반을 1-1 동점으로 마쳤고 후반 23분에는 송제헌에게 30m짜리 중거리 슛을 허용하며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 하지만 강원에게는 해결사 김은중이 있었다. 후반 15분 김태민을 대신해 그라운드에 투입된 김은중은 후반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지쿠의 패스를 받아 골문 앞에서 침착하게 공을 밀어 넣어 동점골을 만들었다.
40라운드 성남과의 경기에서 승리해 승점 3점을 추가한 광주는 이로써 강원과 함께 승점 40점을 기록했지만 득실차에서 5골을 앞서며 일단 잔류권인 14위로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강원은 강등권인 15위로 순위가 떨어졌지만 시즌 잔여 4경기 중 상주와의 경기도 포함돼 있어 자동으로 1승을 추가할 수 있는 반면 광주는 상주와는 남은 경기가 더 이상 없어 강원이 결코 불리하다고는 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