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잇따른 삼성 때리기…FT “삼성 너무 커졌다”

삼성, 한국 GDP의 13% 차지…부품업체 삼성 의존도 지나쳐·정치권 영향력 확대 경계

주요 외신의 ‘삼성 때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매출 기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업체로 도약하면서 삼성의 지나친 영향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삼성의 지난해 매출은 1490억 달러로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13%에 이른다고 FT는 전했다.

삼성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커지면서 부품업체들은 삼성에 대한 지나친 의존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고 정치권은 과도한 영향력을 경계하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삼성에 부품을 조달하는 많은 중소기업은 매출이 확대된 만큼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주대영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삼성은 납품업체들이 애플이나 LG전자 등 다른 경쟁사에 부품을 공급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서 “부품업체 입장에서도 삼성 같은 큰 고객에 맞춘 제품을 만들다보면 고객 기반을 다각화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템플턴이머징마켓의 마크 모비어스 회장은 “우리 펀드는 삼성 의존도가 큰 한국 업체들에 대한 투자를 피하고 있다”면서 “이들 업체는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런 우려에 대해 “우리는 납품업체의 역량 강화가 삼성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면서 “우리는 이들 업체와 동반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한국 최대 기업으로서 삼성의 영향력은 최근 재벌에 대한 비판과 우려에 일조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난달 11일 사설에서 한국 정부는 국내 시장에서 지나치게 재벌을 보호하고 있다면서 재벌이 국제 경쟁력을 갖췄으나 한국 소비자들은 이에 따른 혜택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WSJ는 한국 정부가 자유 무역을 통한 개방으로 경쟁을 촉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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