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대표이사 김현중 부회장)이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생산업체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Aramco)가 발주한 6억 달러 규모의 해양터미널 공사를 수주하고 현지에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5월 80억 달러 규모의 이라크 신도시 건설공사에 이어 이번 수주로 한화건설은 올해 국내 건설사 가운데 해외건술 수주실적 1위를 달성했다.
이번 공사는 사우디 아람코가 발주한 자잔(Jazan) 정유·터미널 프로젝트 중 14번 패키지다. 정유플랜트에 투입되는 원유를 공급하고 생산된 석유제품을 가공·저장하기 위한 터미널과 수송을 위한 부두를 짓게 된다. 공사기간은 38개월 정도이며 오는 2016년 초에 완공될 예정이다.
김현중 부회장은 “한화건설이 올해 해외건설 수주실적 1위를 달성하게 된 데는 김승연 회장의 글로벌 경영전략 때문”이라며 “더욱이 해외건설 전담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100여명의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이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수주한 해양터미널 공사에는 해상계류시설(SPM)과 연장 8.8㎞ 규모의 해저파이프 라인을 설치해야 하는 등 설계와 시공에 쉽지 않은 기술요소가 포함돼 있다. 한화건설은 이번에 설계·구매·시공(EPC)턴키방식으로 수주했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홍해와 연결되는 SPM으로 32만톤급 대형유조선으로부터 원유를 공급받아 정제 후 다시 12만톤급 선박 3대의 동시 접안이 가능한 해양터미널을 통해 석유제품을 운송하게 된다.
앞서 한화건설은 지난 5월 해외신도시 건설 노하우 수출 1호로 기록되는 80억 달러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의 본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9월에 선수금 7억7500만 달러(약 8700억원)를 수령한 바 있다.
현재 이라크 현지에 대규모 신도시 건설공사를 위한 캠프를 조성 중이다. 바그다드 동남쪽 10㎞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1830㏊(1830만㎡) 분당급 규모의 신도시를 7년에 걸쳐 개발하게 된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2015년까지 글로벌 100대 건설사로 진입한다’는 목표를 선언한 바 있다. 이를 위해 해외공사 공종 다각화와 태양광 발전·신재생 에너지 사업 추진 등의 전략을 수립했다. 또 2015년까지 매출 20% 이상의 해외성장률을 유지해 해외매출 40%를 달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