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밀려‘멸종 임박’… 수요는 아직 있어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피처폰 신모델 출시 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팬택은 지난해 피처폰 생산 중단을 공식 선언한 바 있어, 스마트폰 기능이 필요없는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피처폰은 음성통화와 문자 메시지 기능 만 제공하지만, 통신비용이 저렴하고 사용이 간편해 나이가 어린 학생층과 노인층을 중심으로 꾸준한 수요가 존재하고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국내 전체 휴대폰 가입자 5300여명 중 피처폰 가입자는 225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시중에 사용되는 휴대폰 10대 중 4대 이상이 피처폰인 셈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들어 국내 출시한 피처폰은 각각 1종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올해 4월 ‘와이즈2’(SHW-A330S·A350K)를, LG전자는 이보다 앞선 2월에 ‘와인샤베트’(LG-SH840·KH8400)을 낸 뒤, 피처폰 신제품 출시가 멈춰진 상태다. 더구나 올 하반기 들어서는 단 한 제품도 없다. 반면 스마트폰의 경우, 삼성전자가 올해 12종, LG전자는 7종의 모델을 국내 출시, 극명하게 대조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수요가 있으면 판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지만, “국내에서 피처폰 수요는 이제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처폰 신모델 출시 계획은 당분간 잡혀있는 게 없다”고 밝혔다.
LG전자 역시 마찬가지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 시장 수요의 90%가 스마트폰으로 전환된 상황에서 피처폰 비중을 현재보다 늘릴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중단은 아니지만, 출시 계획 역시 수립된 것이 없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업체 한 관계자는 “피처폰의 주 고객인 노약자들도 최근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졌지만, 더 큰 이유는 이통사가 가입자 당 월평균 사용료가 낮은 피처폰 유통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내년 국내 휴대폰 시장에 피처폰이 아예 사라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