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대다수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시 피해를 최소화하는 수비형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1일 발표한 ‘한·중 FTA 추진방향에 대한 기업의견‘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중 FTA 협상전략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기업의 84.8%가 ‘심각한 피해가 예상되는 부문은 개방대상에서 제외하거나 관세철폐 폭을 최소화하는 등 피해최소화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고 답했다. ‘양국시장의 개방범위와 관세철폐 폭을 최대화하는 등 FTA 이익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답한 기업은 15.2%에 불과했다. 협상기간을 묻는 질문에도 ‘최선의 협상결과를 내기 위해 시간을 두고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94.7%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한·중 FTA가 기업경영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혜택이 예상된다’(33.3%)는 응답이 ‘피해가 예상된다’(17.0%)는 답변보다 2배 가량 많았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정보기술(IT), 석유화학, 기계, 식품은 ‘혜택이 피해보다 클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았고 철강, 생활용품은 ‘피해가 혜택보다 클 것’이라는 기업이 다소 많았다.
한·중 FTA 추진에 대해 ‘찬성한다’고 답한 기업이 71.3%인 반면 ‘반대한다’라고 답한 기업은 28.7%였다.
박종갑 대한상의 조사2본부장은 “중국은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자 최대수출시장이므로 한·중 FTA를 체결하면 혜택이 손해보다 더 클 것”이라며 “다만 일부 업종과 중소기업 등에서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이익극대화보다는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주안점을 두어 시간여유를 갖고 협상을 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