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첫 완성차 공장 완공, 세계 9개국 30개공장서 369만대 생산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브라질 공장에서는 현지 고객을 위해 특별히 개발한 HB20(현지명 아가베빈찌) 을 생산한다”고 말했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삐라시까바 공장 준공식에서다.
그는 이어 “브라질 공장 가동으로 5000여 개에 이르는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현지 부품업체를 육성하는 등 브라질 자동차 산업 및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준공식에 참석한 미쉘 테메르 브라질 부통령은 “이번 공장 건설은 두 민족간의 융합과 협력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적인 회사인 현대차가 이 곳에 공장을 건설하고 협력관계를 유지한 것에 대해 브라질 국민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브라질 공장은 현대차의 남미지역 첫 번째 완성차 공장으로 2010년 10월 공장 건설에 들어가 25개월 만에 완공했다. 현대차는 이 공장을 짓기 위해 모두 7억달러(7700억원)를 투자했다.
브라질 공장은 지난 9월부터 전략 소형차 HB20을 양산했다. 연말까지 총 2만6000여대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내년에는 공장 전면 가동을 통해 생산대수를 15만대로 늘리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HB20X와 HB 세단형 모델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현대차의 브라질 공장 준공은 글로벌 생산지도를 완성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현대차는 지난 2002년 중국 베이징 공장을 가동하며 글로벌화를 본격화했다. 이후 10년 만에 미국, 인도, 체코, 러시아를 등으로 영토를 확장했다.
현대차는 기존 미국 30만대·중국 100만대·인도 60만대·터키 10만대·체코 30만대·러시아 20만대에 브라질 15만대를 더해 총 265만대의 해외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기아차는 미국 30만대·중국 44만대·슬로바키아 30만대 등 총 104만대의 해외 생산능력을 갖췄다. 현대·기아차를 합하면 해외생산 능력은 모두 369만대다. 이는 현대·기아차의 국내공장 생산능력인 289만대 웃도는 수치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 세계를 아우르는 해외생산 기지는 그 동안 정몽구 회장이 심혈을 기울여 완성했다”며 “이를 통해 어떠한 상황에도 유연한 생산 전략을 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지공장 운영으로 현지 소비자들의 기호를 반영한 전략형 차종을 적기에 생산·판매해 지속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상파울루(브라질)=최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