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술에 반한 몽골 의사 “병원 생활, 천국처럼 행복”

입력 2012-11-0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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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서 온 의사 사갓다이 다바도르츠(Tsagaadai Davaadorj·53)씨가 현지에서는 치료가 불가능한 인공 고관절 수술을 받고 주치의 정형외과 임영욱 교수가 지켜보는 가운데 보행 연습을 하고 있다.
몽골에서 온 의사 사갓다이 다바도르츠(Tsagaadai Davaadorj·53)씨가 현지에서는 치료가 불가능한 인공 고관절 수술을 받고 국내 의료진에 찬사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몽골의 국립병원 전통의학 의사인 사갓다이 씨는 1년 전 넘어져 고관절을 다친 후 현지에서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제대로 된 치료가 이뤄지지 않아 고관절 부위에 염증이 심해졌고 통증이 심해 걷는데 불편함은 물론 잠을 못 잘 정도로 병세가 심해졌으나 현지의 의료기술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다행히 몽골에서 가톨릭의대 동문을 만나게 돼 올해 7월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임영욱 교수 집도하에 1차로 염증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이후 상태가 호전돼 염증을 일으키는 고관절을 제거했다. 지난 10월25일 인공 고관절 수술을 받고 완쾌, 9일 퇴원했다.

정형외과 의사 학위도 소지한 사갓다이 씨는 “본인이 같은 의사라고 말하기 쑥스러울 정도로 한국의 의술을 뛰어나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성모병원 의료진들이 환자를 진심으로 대하는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병원의 시설이나 의료 서비스가 훌륭해 병원에 있는 동안 천국에 온 것처럼 행복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특히 가톨릭 수도자들의 기도를 받고 가톨릭 성서를 읽으며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얻어 빨리 회복할 수 있었다면서 “몽골에 돌아가서 병원생활동안 느낀 신앙체험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사갓다이 씨의 수술을 집도한 정형외과 임영욱 교수는 “보통 2시간 정도면 수술을 마치는데 이 환자분은 상태가 심각해 3시간 정도 끝에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며 “5개월 동안 두 번의 수술 끝에 현지에서 치료받을 수 없었던 환자가 건강하게 퇴원해 보람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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