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생활 속 평범한 행복을 출간하며
사람들을 만나고 그 이야기가 하나씩 쌓여갈 무렵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 사연 있는 사람이 그 사연 덕분에 행복하다 말할 줄 알았는데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저 소박하고 평범한 사람들이 행복하다 말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것을 가졌는데도 행복하지 못한 사람이 있는 반면 아무 것도 없는데 행복한 사람들이 있었던 겁니다.
이 이야기를 책으로 묶어내자고 했을 때 처음엔 주저했습니다. 짜릿하게 자극적인 감성을 요구하는 요즘 같은 시대에 드라마틱한 스토리도 아니고 진한 감동도 없는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를 책으로 낸다 한들 무슨 화제가 될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내기 위해 글을 읽고 또 읽고 교정하는 사이 나도 모르게 공감하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맞아, 나도 그랬는데. 그래. 진짜 이 말이 맞아. 뻔한 이야기인데도 어느 틈에 가슴이 먹먹하면서 나도 행복한 사람이구나 생각하기 시작했던 겁니다.
책을 내고 나서 이 책에서 등장하는 한 사람에게 문자를 받았습니다. 닭살 돋는다고, 자기 얘긴 내지 말자고 하던 그였기에 무슨 문자일까 걱정도 했습니다. “책 잘 받았어요. 모두가 훌륭한 행복 전도사들이네요. 그중에서도 제 얘기가 엑기스요, 진리요, 알토란이에요. 푸하하.” 책을 받고 좋아할 그와 그의 가족들을 생각하니 행복했습니다.
무엇보다도 행복을 가르쳐 준 1백 사람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이 소박하고 평범한 행복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염되기를 소망합니다. 행복은 가진 것과는 상관없고 누군가에 다 있는 그 무엇인가를 발견하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혹시라도 행복하지 못해 힘들어 하는 그 누군가가 깨닫는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소박한 생활 속에서 느끼는 평범한 행복이야 말로 우리 삶을 지탱하는 가장 큰 버팀목이라는 사실, 모두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