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7일(현지시간) 일제히 급락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승리로 끝난 가운데 재정절벽과 세금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 지수는 2% 넘게 급락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312.95포인트(2.36%) 하락한 1만2932.73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9월4일 이후 처음으로 1만3000선이 무너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4.64포인트(2.48%) 급락한 2937.29를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394.53으로 33.86포인트(2.37%) 떨어졌다.
전일 미국 대선이 마무리된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이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물리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재정절벽이 주요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세금이 인상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선거 전 배당소득에 대한 세금감면 혜택을 연말에 종료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함에 따라 세금감면 혜택에 대한 압박이 투자자들에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부자 증세’ 역시 증시 하락에 힘을 보탰다.
전문가들은 “주식에 투자하는 소위 ‘큰손’들이 벌써 움츠리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선이 마무리되면서 ‘재정절벽’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정절벽이란 연말 세금 감면기간 종료와 재정 지출 축소로 인해 경기가 급격하게 하강할 것이라는 우려를 뜻한다.
올해 안에 여야가 합의를 통해 대안을 내놓지 못한다면 내년 1월 재정지출 삭감과 세금인상 등 6070억달러에 달하는 예산이 자동으로 날라간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국회가 합의에 실패한다면 내년 미국 경제가 0.5% 위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 정부가 재정 적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치 역시 “미국이 현재의 AAA등급을 유지하려면 하루 빨리 재정절벽부터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는 것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내년 유로존 경제 성장률을 종전 전망치 1.0%에서 0.1%로 대폭 낮춘 것도 시장에 부담이 됐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 0.0%에서 마이너스 0.3%로 내렸다.
특징종목으로는 애플이 3.8% 급락했다.
피바디에너지와 내추럴리소스는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이 결정되면서 석탄산업에 대한 규제가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에 각각 9.6%, 12.2%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