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균섭 한수원 사장 “원전사태 수습 후 사퇴”

입력 2012-11-0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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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균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최근 벌어진 위조 원전부품 품질검증서 사태를 수습한 후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사장은 7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에서 원전 사태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면서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사장은 당장 사퇴하라는 일부 의원들의 촉구에는 “수습을 하고 물러나는 것이 책임있는 행동”이라면서 “지금은 과거 일어났던 일들을 수습하고 있는 과정이다. 수습하고 언제든지 물러나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지난 6월 고리 1호기 사고 및 은폐사건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김종신 전 사장 후임으로 취임했다. 쇄신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고 한수원의 구원투수로 등판했지만 이어 직원 마약 투약 사건, 위조 부품품질검증서 사건 등이 연달아 일어나며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날 김 사장의 발언이 실제 사퇴로 이어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최근 김중겸 한국전력 사장도 사의를 표명한 바 있어 국가 전력계획을 이끄는 공기업 CEO들의 연이은 공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수원 측은 확대해석을 우려하는 눈치다. 한수원 관계자는 “(실제 사퇴를 한다기보다는) 김 사장이 사태를 수습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강한 어조로 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이 원전사태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오는 8일부터 민·관 합동 조사단을 구축, 한수원 구매시스템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나선다.

민·관 합동조사단은 원안위 위원인 권동일 교수와 서울대 기계공학과 이준식 교수를 공동단장으로 해 민간전문가 20명, 안전기술원 전문가 16명, 원안위 직원 22명 등 총 58명으로 구성되며 필요시 조사단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조사단은 한국수력원자력이 보고한 내용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다른 원전의 유사사례 존재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모든 원전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한수원의 구매·계약시스템, 하청업체 관리시스템 등 납품관련 품질관리체계 전반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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