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이상이 추정치를 발표한 114개 상장사의 전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분기 대비 4.9% 감소한 30조4507억원으로 나타났다.
3분기과 비교해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 곳은 63개사(55.2%)였고, 45개사(39.4%)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흑자 전환과 적자 축소가 예상되는 기업은 각각 5개사와 1개사였다.
종목별로는 삼성SDI의 4분기 실적이 96.7%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전력과 녹십자도 영업이익이 각각 85.5%와 72.6%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상선과 영원무역, 롯데칠성, 대한항공의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5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IT기업들은 영업이익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거나 오히려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는 4분기 영업이익이 2.2% 감소한 7조9460억원으로 추정됐다. 반면 LG디스플레이(53.3%), SK텔레콤(31.8%), 현대차(18.8%), 현대모비스(17.6%), NHN(17.8%) 등의 영업이익은 늘어나고, SK하이닉스는 흑자전환이 예상됐다.
현대증권 오성진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에서는 기업 이익과 수출 증가율의 상관관계가 높다"며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수출이 줄고 기업의 채산성이 떨어지고 있어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ㆍ필수소비재와 경기소비재ㆍ소재의 명암이 엇갈릴 전망이다. 유틸리티 섹터는 4분기 영업이익이 3분기 대비 48.9%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고, 필수소비재 섹터도 19.8% 감소가 예상됐다. 반면 경기소비재와 소재 섹터는 영업이익이 각각 18.6%, 5.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반적으로 상장사들의 이익 전망치는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114개 상장사의 전체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월 대비 1.25% 하락했다. 다만 삼성전자 등 대형주가 많이 속한 IT는 영업이익 추정치가 10.5%나 높아졌다.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최근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IT 기업의 수익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영업이익 전망치가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