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주 승리로 승부 갈라…7%대 실업률 낮추고 의회 예산안 합의 이끌어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해 앞으로 4년간 미국을 더 이끌게 됐다.
4년 전 미국 역사상 최초 흑인대통령이 됐던 오바마는 재선에 성공해 새 역사를 창출했다.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초반 선거인단 수에서 33명을 확보해 3명에 불과한 오바마를 앞서며 기세를 올렸다.
플로리다와 버지니아 등 경합주에서 두 후보가 초접전을 펼치고 있다는 소식도 오바마 진영을 긴장케 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와 뉴햄프셔주 등에서 승리하면서 차근히 격차를 따라잡았다.
특히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최대 격전지였던 오하이오주가 승부를 갈랐다.
오하이오주에서 승리했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단숨에 매직넘버인 선거인단 ‘270명’ 이상을 확보했다.
CNN과 MSNBC 등 현지 언론들은 오하이오주 결과가 나오자마자 일제히 오바마 당선을 긴급 타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언론의 당선 선언에 트위터에 “우리 모두 하나가 됐다”면서 “그것이 우리가 선거운동을 펼친 방법이며 우리가 누구인지를 보여준다. 감사하다”고 감사메시지를 남겼다.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오하이오주는 지난 1964년 이후 이 지역에서 승리한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는 공식을 유지하게 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어려움에 빠졌던 자동차산업에 구제금융을 지원했던 것이 오하이오 유권자들의 마음을 오바마에게 쏠리게 한 것으로 보인다.
오하이오에서 일자리 8개 중 한 개는 직간접적으로 자동차산업과 연관이 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당선의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고용시장 회복과 재정절벽 극복이라는 어려운 경제적 난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실업률이 7% 이상일 때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이 됐다.
그러나 지난달 실업률은 7.9%로 여전히 정상 수준인 5~6%를 크게 웃돌고 있다.
급선무는 재정절벽 위기 극복이다.
의회가 내년 1월1일까지 예산안 합의에 실패하면 미국은 6000억 달러 이상의 재정지출이 자동으로 감축돼 기업 투자와 소비가 위축되는 재정절벽에 처하게 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부자 증세를 주장하고 있으나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부자들도 세금 감면 혜택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합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