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로 본 CEO]'자원박사' 주강수 사장의 집념…한국가스공사 주가 수직상승

입력 2012-11-0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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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해외 탐사정 성과에 주가상승률 93.8%… 정부 요금규제 완화 가능성

‘자원박사’ 주강수(67) 한국가스공사 사장의 집념이 성과를 내고 있다. 가스공사가 지난해 10월 개발한 모잠비크 광구 첫 탐사정에서 성과가 나온 데 이어 올해 2월, 3월, 5월, 8월에도 가스층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 덕에 올 들어 주가는 2배 가까이 수직 상승했고, 주 사장은 3연임(3년 + 1년 + 1년)에 성공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전일 7만9300원에 마감했다. 연초 4만900원에 시작한 것과 비교하면 주가 상승률이 93.8%에 달한다.

이처럼 주가가 급등한 것은 모잠비크 자원 가치 상승과, 정부의 북미 셰일가스 개발 특수까지 맞물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 사장의 활약도 한몫을 했다. 지난 2008년 12월 취임하면서 해외자원개발에 몰두하겠다는 경영 방침을 밝힌 그는 자원본부를 자원개발본부와 자원사업본부로 나눠 에너지원 확보 및 자원개발에 역량을 집중했다. 그는 2017년 ‘기업가치 30조원’을 이뤄낼 것이란 비전도 선포했다. 그리고 약 4년의 시간이 흐른 지난달 1일, 그는 임기 1년의 사장에 다시 재선임되는 등 3연임에 성공했다.

서울대 지질학과를 졸업한 그는 캐나다 달하우지대학에서 경제지질학 석사학위, 고려대에서 지질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캐나다 현지 캠벌 광산에서 소장으로 근무한 이후 귀국 후 1987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현대그룹의 자원개발사업을 진두지휘했다. 당시 액화천연가스(LNG) 도입 프로젝트를 맡으면서 가스사업과 인연을 맺은 그는 현대종합상사 부사장을 거쳐 대한광업진흥공사 고문과 STX 상임고문을 지냈고, 2008년 가스공사에 발을 들여놨다.

최근 증권가에서도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윤희도 한국투자연구원은 “정부에서 한국가스공사의 투자비 마련을 위해 요금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이 높고, 실제로 내년부터 서서히 이것이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호재다”라고 진단했다.

박성봉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내년 미얀마 가스전을 시작으로 해외 비규제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는데 이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열 우려에 대한 지적도 없지 않다. 확정된 것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단순히 기대감만으로 오른 주가는 쉽게 꺼질 수가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 또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도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다. 유덕상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는 요금 인상과 성장 기대감이 동시에 반영되어야 계속 유지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정작 실적은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았다. 이에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홀드(보유)로 하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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