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평판 훼손”…NYT “회복에 시간 필요”
현대·기아차가 4일(현지시간) 북미에서 판매하는 일부 차량의 연비를 과장했다는 지적에 대해 미국 주요 언론매체에 사과광고를 게재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날 워싱턴포스트(WP)의 20면 전면광고를 통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판매된 약 90만대의 차량의 연비가 과장되는 오류가 있었다”면서 “이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전했다.
현대는 “우리는 고객들을 위해 잘못을 제대로 잡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며 “해당 차량에 대한 연비를 평균 3% 낮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지적에 따라 관련 테스트 과정을 개편하는 동시에 해당 차량 소유자들에 대해 보상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면서 이를 위한 절차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날 광고는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사장과 안병모 기아차 미국법인 총괄사장의 이름으로 게재됐다.
현대·기아차는 뉴욕타임스(NYT) 23면에도 같은 내용의 사과 광고를 싣고 “고객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언론들은 그러나 연비 과장 사건이 현대·기아차에 적지 않은 여파를 줄 것으로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대·기아차가 연비를 통해 마케팅을 해왔기 때문에 이번 사건으로 평판에 손상을 입게 됐다”고 지적했다.
NYT는 현대·기아차가 평판을 회복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인 에드먼즈닷컴의 존 오델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업계에서는 평판이 중요한데 현대·기아차는 이번 일로 쉽게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안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 현지의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오늘자 미국 내 주요 일간지에 전면광고를 게재했다”면서 “고객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기아차는 EPA의 관련 발표가 나온 지난 2일 연비 하향과 고객보상 계획을 알렸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은 같은 날 딜러들을 대상으로 화상 콘퍼런스를 열어 상황을 설명하고 고객과 딜러들에게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