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5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화와 엔화의 약세 속에서도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증가한 덕분이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3234억6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4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이는 지난 6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종전 사상 최고치인 9월말 3220억1000만달러를 넘어선 기록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와 관련 “10월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것은 유로화와 엔화 등의 약세 탓에 이들 통화표시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했음에도 외화자산 운용수익도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0월말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보면 미 국채 등 유가증권이 2965억6000만달러로 전체의 91.7%를 차지했다. 이어 예치금이 174억9000만달러(5.5%), 특별인출권(SDR) 35억3000만달러(1.1%), IMF포지션 27억달러(0.8%), 금 29억8000만달러(0.9%) 등이 뒤를 이었다. IMF포지션이란 IMF회원국이 출자금을 내면 보유하게 되는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찾을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순위는 중국(3조2851억달러), 일본(1조2770억달러),러시아(5299억달러), 스위스(5248억달러), 대만(3980억달러), 브라질(3787억달러)에 이어 세계 7위를 기록, 전월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