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강풀 웹툰 영화화, 숨겨진 비결이 뭐길래?

입력 2012-11-0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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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바보'부터 '26년'까지 총 7편 영화 제작…스토리 탄탄·명확한 캐릭터 높이 사

▲영화 '26년' 스태프들과 함께 있는 웹툰 작가 강풀(사진 중앙).
영화계가 웹툰 작가 강풀의 매력을 곱씹고 있다. 2006년 ‘아파트’를 시작으로 강풀 웹툰은 거의 매년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고 있다. 강풀 웹툰은 그간 ‘아파트(2006년)’ ‘바보(2008년)’ ‘순정만화(2008)’ ‘그대를 사랑합니다(2010)’ ‘통증(2011)’ ‘이웃사람(2012)’ ‘26년(2012)’ 등 동명의 영화로 제작돼 왔다. 영화 개봉 시 관객 동원 파워는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풀 웹툰 원작 영화는 지속적으로 영상화되고 있다. 실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6편이 동원한 관객수는 공식통계 기준 총 712만 9338명 정도다. 이중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164만5126명, ‘이웃사람’이 243만4149명으로 나머지 4편의 작품은 100만 명 동원에 못 미친 영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영화인이라고 불려도 과언이 아닌 강풀 작가는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참석했다. 아시안영상정책포럼 ‘만화가 강풀에게 듣는다-만화와 영화사이’에서 강풀 작가는 영화계에서 자신의 웹툰을 찾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림을 잘 못 그리는 작가다. 대신에 이야기에 치중한다. 그림과 이야기 중 이야기를 중요시 하는 편이다. 영화계가 강풀을 찾는 다기 보다는 웹툰을 찾는 것 같다. 이야기가 재미있으면 영화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것이다. 영화화 되는 어떤 매체보다 웹툰의 힘이 강하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포럼 부제와 같이 ‘만화와 영화 사이’에 있는 강풀 작가에 대한 업계의 인식은 어떨까. 영화사 청어람 김샛별 팀장은 “강풀 작가의 의견과 같이 요즘에는 웹툰에 대한 영화계의 관심과 기대가 큰 것도 사실이다. 그것은 잘 쓰인 소설을 원작으로 선택하는 것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라면서도 “강풀 작가에 대해서는 영화계의 신뢰가 바탕에 깔려 있는 것 같다. 워낙에 원작이 잘 그려져 있고, 캐릭터가 명확하다. 시간에 따른 이야기의 흐름도 명확하기 때문에 웹툰 팬 뿐 아니라 영화로 만들었을 때 관객에게 재미를 선사한다는데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내달 29일 ‘26년’ 개봉을 앞두고 있는 강풀은 최근 ‘괴물2’ 각본을 직접 집필했다. 원작으로서가 아닌 시나리오로 직접 이야기를 풀어 놓은 셈이다. 내년 개봉을 앞둔 강풀 웹툰 동명의 영화만도 ‘조명가게’와 ‘당신의 모든 순간’ 등 두 편이 대기 중이다. 영화계가 왜 강풀을 찾는지는 스크린 앞에서 다시 한 번 분석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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