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文·安 단일화 정신 팔린 사이 ‘세 확산’ 시도

입력 2012-11-0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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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과 함께·지지층결집·야권인사 영입 작업 확산 “부동층 적어 뺏고 뺏기는 싸움”… 호남 공들이기도

야권이 대선후보 단일화 프레임이 갇혀 있는 사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세 확산을 시도하며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국민대통합’이라는 기치로 지역별, 세대별 표심을 사로잡는 동시에 보수지지층의 결집까지 꾀하고 있는 것이다.

한 친박 핵심 의원은 “이번 대선은 서바이벌과 같다. 지키지 않으면 빼앗기고 빼앗지 않으면 도태 된다”며 “야권이 단일화 논쟁에 빠져 있을 지금이 우리로서는 세를 불릴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가 가장 정성을 쏟는 부분은 야권인사 영입과 2030세대와의 호흡이다.

야권영입에 있어선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과 참여정부에서 기무사령관을 지낸 허평환 전 국민행복당 대표,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조카인 김수용 전 국회의장 비서관을 영입한 것이 대표적인 성과다.

이들 외에도 호남 대표성을 띈 저명인사와 국가원로, 교수, 연예계 인사 등이 추가적으로 합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약계층인 2030세대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박 후보의 파격행보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박 후보는 최근 대학과 대학가 주변을 돌며 학생들의 최대 관심사인 등록금 인하 방안과 일자리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찢어진 청바지도 입을 수 있다”던 그는 한 청년단체가 주최한 청바지쇼에 참석해 실제 청바지에 빨간 구두를 신는가 하면 말춤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가 어머니인 고 육영수 여사의 이미지를 빼닮아 늘 단정하고 정돈된 차림새를 중시 여겼던 것에 비추어 보면 분명 파격이다.

젊은이들과 대화할 땐 그들이 자주 쓰는 속어와 신조어를 섞어가며 공감대를 찾기 위해 안간힘도 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상대적 소외감에 등을 돌린 보수층을 결집하려는 시도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지지부진하던 선진통일당과의 합당을 서둘러 마무리 지은 것도 그 일환이다. 충청권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측면도 있지만, ‘집토끼 단속’ 성격도 강하다는 평가다.

PK(부산·경남)에 각별히 신경 쓰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저축은행 사태로 민심이 악화된 데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모두 이 지역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상황이 녹록치 않다.

박 후보는 부산민심을 달래기 위해 부산에서 인기가 좋고 영향력이 큰 김무성 전 의원을 중앙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에 앉힌 이후 동남권 신공항 건설 재추진 등 공약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시에 호남을 공략 중이다. 이 지역 후보가 없기 때문에 박 후보로선 이번이 호남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야권의 아성이 하늘을 찌르는 곳이지만 새누리당의 목표는 ‘호남 30% 득표’다.

황우여 대표는 박 후보를 대신해 광주시당에 대표실을 꾸려 상주하며 민심을 청취 중인데, 이것이 다소 효과를 보고 있다. 최근 새누리당이 여의도연구소를 통해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호남에서 박 후보의 지지율이 25%대로 훌쩍 뛰어오른 것이다.

지난 4·11 총선에서 당선에 가까운 득표력을 보여주며 저력을 과시한 이정현 전 의원과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각각 공보단장, 지역화합특위 공동위원장으로 뛰고 있는 것도 박 후보에겐 큰 힘이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요즘 박 후보 주변에 호남사람들이 득실거린다. 애초 호남지역의 박 후보 지지율 목표를 30%로 잡았는데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보고 목표율을 40%로 올려야 할 것 같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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