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전자기기 제조업체 소니가 지난 9월 마감한 회계 2분기에 155억 엔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분기 손실은 전년 동기의 270억 엔보다는 적었지만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셈이 됐다.
앞서 블룸버그가 3명의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156억 엔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니는 최근 전체 인력의 6%에 달하는 직원 1만명을 감원하고 자산을 매각 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애플과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기로 돌아서면서 TV 수요가 줄어 회복에 어려움을 보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최고경영자(CEO)는 TV 수요 감소에 따라 모바일 기기와 게임, 디지털이미징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소니는 삼성전자와의 시장 경쟁에서 밀려 TV 부문에서 지난 8년간 6920억 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소니는 내년 3월 마감하는 2012 회계연도에 TV 사업에서만 800억 엔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지난 8월 밝혔다.
아야다 준야 다이와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유럽의 경기성장 둔화로 TV 판매가 줄었다”면서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면 소비자들은 전자기기에 지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현재 스마트폰으로 모든 필요를 충족하면서 다른 전자기기 구매를 하지 않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소니는 TV 수요가 줄어 손실이 이어지면서 다른 사업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소니는 올해 미국과 일본에서 판매되는 브라비아 TV 모델을 79개에서 39개로 축소했다.
글로벌 TV 시장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글로벌 TV 수요는 전년 대비 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본 내 TV 출하는 77% 감소했다.
앞서 히라이 CEO는 지난 9월 올림푸스에 500억엔 규모의 투자를 결정하고 내시경 벤처사업을 결정하는 등 의료장비 사업을 키워 중요한 수익원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소니는 지난해 질병진단 기기 등을 생산하는 마이크로닉스를 인수했고 지난 4월에는 생명과학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추가로 기업을 인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