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1억원… 상장 차익 기대 어려워… 물량 폭탄 우려도
포스코특수강은 지난 4월 우리사주조합을 대상으로 41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사주조합이 배정받은 신주는 145만주로 발행가격은 주당 2만8700원이다. 포스코특수강은 5개월 뒤인 지난 9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12월에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한다.
문제는 이번에 발행되는 신주 가격이 4월 예측한 공모가격을 크게 밑돌고 있다는 점이다. 포스코특수강은 4월 사주조합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할 당시 주당 평가금액이 4만원을 훌쩍 넘었다. 이에 따라 상장 공모가를 4만~5만원선으로 예상했다. 또 주당 평가금액의 30%를 할인한 수준으로 신주를 발행했다.
12월 유상증자에도 우리사주 배정액이 780억에 이른다. 포스코특수강 직원수가 1200여명. 4월 증자분을 포함하면 우리사주 사기 위해 직원 1인당 평균 1억원을 투입하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포스코특수강 우리사주는 직원의 주머니 사정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포스코특수강의 상장 공모가는 2만8000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지난 4월 이뤄진 우리사주 유상증자 신주 발행액 2만870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상장 차익이 사실상 없는 셈이다.
특히 상장 이후 우리사주는 물량폭탄으로 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세아베스틸이 최근 한 달 새 34% 이상이 하락하는 등 철강주가 업황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 4월에는 우리사주 145만주가 보호예수에서 풀린다. 결국 상장이후 대규모 우리사주가 시장에 나오고 주가는 더 떨어지는 악순환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큰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공모가격은 시장상황을 반영해야 하는 것이고 현재 회사에서 감수할 수 있는 부분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우리사주에 대해서는 “혹시 상장과정에서 걸림돌이 될까 걱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