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그리스, 실업률 25% 넘어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유로존(유로 사용 17국)의 지난 9월 실업률이 11.6%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수치는 전월의 11.5%에서 소폭 상승한 것은 물론 1999년 유로스타트가 해당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9월 실업자 수는 전달보다 14만6000명이 늘어난 1849만명에 달했다.
국가별로는 스페인이 25.8%로 가장 높았고 그리스가 25.1%로 뒤를 이었다.
유로존 4위 경제국인 스페인과 그리스 고용시장이 재정위기 직격탄을 맞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스페인 경제의 침체가 심화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스페인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0.3% 감소해 5분기 연속 위축세를 보였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지난달 스페인 신용등급을 정크(투자부적격) 등급 바로 위인 ‘BBB-’로 강등했다.
스페인은 전면적 구제금융을 신청해야 한다는 압력이 커지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이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스페인은 지난 6월 은행권 부실을 해소하기 위해 유럽연합(EU)으로부터 1000억 유로를 지원받았다.
유로스타트는 스페인을 비롯한 그리스·이탈리아·포르투갈·키프로스의 침체 상태가 계속되고 있으며 다른 국가들도 침체할 위험이 있어 실업률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