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부고속도로 내에 있는 전라북도의 세계 최대 가방 광고판이 화제다. 가방의 크기가 가로 18미터, 세로 8미터로 5만원권 기준으로 무려 5조원 가량 들어갈 수 있다. 규모 만으로도 기네스북에 올라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이번 광고판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유례가 없는 일로 평가된다. 일반적인 지자체의 평면적이고 규격화된 틀을 벗어나 광고판의 틀로‘가방’을 내세웠다. 광고판에는 ‘대한민국이여, 새만금에 투자하십시오! 새만금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쓰여져있다. 1991년 착공 이후 20여년간 별다른 진척없이 난항에 빠진 새만금 사업을 다시 추진하기 위한 전북도의 절실한 사연이다.
새만금사업에 들어간 투자 금액은 총 4조원 규모다. 최근 여수엑스포에 5년간 20조원이 투자된 것을 비교하면 정부가 새만금 개발에 미온적인 투자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확연히 드러난다. 새만금을 동북아 경제의 심장으로 개발하려는 김완주 전북도지사의 소망과 도민들의 열망이 크리에이티브한 옥외 광고를 만든 것으로 전북도는 보고 있다.
광고는 배진환 전라북도청 홍보기획과 과장을 필두로 제일기획 출신 전문가들이 참여해 만들어졌다. 세계 광고제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창의적인 결과물을 얻어내고 치밀한 집행을 했다는 평가다. 김 지사가 전문가의 의견을 중용해야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기획안이 받아들여진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해외에서 정평 있는 세계 광고제에서도 색다른 옥외광고가 수상을 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번 새만금 가방 광고도 한국에서 옥외광고의 크리에이티브가 점점 강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