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허리케인’ 샌디 상륙…미국 경제 초비상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의 상륙이 임박하면서 미국이 떨고 있다.

허리케인 샌디는 29일(현지시간) 뉴욕 남남동쪽에서 본토쪽으로 시속 28마일의 속도로 접근하고 있다고 국립허리케인센터(NHC)가 밝혔다.

NHC는 이날 저녁이나 밤 뉴저지 해안 지역에서 가장 먼저 큰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기상전문가들은 샌디가 미국 북동부에서 발생한 100년 만에 최악의 태풍이 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샌디의 경로가 미국 북동부를 향하면서 워싱턴D.C의 연방정부와 뉴욕 월가 금융기관들은 일제히 업무를 중단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29일부터 이틀간 휴장에 들어갔다. 금융시장이 기상이변으로 휴장에 들어간 것은 30여년 만에 처음이다.

NYSE는 상황에 따라 향후 개장 정보는 30일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D.C의 연방정부를 비롯해 버지니아주에서 매사추세츠주에 이르는 북동부 지역의 주 정부도 30일 업무를 보지 않는다.

노동부를 비롯한 연방정부가 일제히 문을 닫으면서 미국 대선의 중대변수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10월 실업률’ 발표가 선거 이후로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이날 복수의 노동부 당국자들은 “허리케인을 감안해 10월 고용통계 발표 시점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일정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허리케인의 영향력이 오래 지속될 경우 실업률 통계 집계를 위해 필요한 자료 확보가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대선을 7일 앞두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유세 일정에도 차질이 생기면서 막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유세일정을 취소하고 백악관으로 돌아와 허리케인 대비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하는 특별성명을 발표했다.

미국 정부는 샌디로 인해 180억달러(약 19조7000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며 1000만 가구 이상이 정전 사태를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항공산업의 경우 29일 전후로 항공편 1만2000여대가 취소되는 등 다른 산업에 비해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샌디로 인한 경제 피해가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스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샌디로 인해 유통 부문 11~12월 매출이 전년대비 2.1%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전 예상치는 3.2% 증가였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샌디로 인해 미국 경제 전반에 가해지는 손실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며 “주요 항만이나 산업 단지를 통과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웰스 파고의 마크 비트너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는 샌디 여파로 미국의 4분기 성장이 0.1~0.2%포인트 감소하는 충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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