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재절절벽 공포 없었다면 3Q GDP 성장률 더 높았을 것”
미국 경제에 이미 ‘재정절벽(fiscal cliff)’의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재정절벽은 올 연말까지 적용되는 세금 감면안이 종료되고 연방 정부가 지출을 축소하면서 기업 투자와 소비가 위축돼 경기후퇴를 불러오는 것을 뜻한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소비자와 정부의 지출 증가에 힘입어 예상을 웃돌았지만 재정절벽의 걸림돌이 없었다면 더 높은 성장률을 보였을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3분기 GDP는 2.0% 성장했다.
WP는 각 기업이 재정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공장 설비를 철수시키면서 3분기 기업 투자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1.3%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거스 포처 PNC은행 선임 거시경제 이코노미스트는 “장비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가 제자리걸음이고 비주거용 부문에 대한 투자가 뒷걸음질을 한다는 것은 기업들이 향후 전망을 비관한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크 잰디 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세계 경제 둔화나 유럽 채무 위기가 미국 경제에 영향을 주지만 재정절벽 이슈가 기업 투자에서 가장 큰 중압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미제조업자협회(NAM)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의회가 재정절벽을 막지 못하면 2014년까지 6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현재 8% 안팎인 실업률이 12%로 치솟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