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불황 이기자"...자산처분부터 흡수합병까지

입력 2012-10-2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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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및 자회사 흡수합병 크게 늘어...자산 팔아 현금 챙겨

코스닥 상장사들이 잇따라 계열사를 흡수합병하고 보유 부동산도 매각하는 등 불황에서 살아 남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5일까지 코스닥상장사가 계열사 및 자회사 등을 흡수합병하기로 한 공시는 총 3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건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 매달 3건의 합병이 결정된 셈이다.

흡수합병을 결정한 표면적인 이유는 경영효율성 강화와 비용절감, 핵심사업 강화, 시너지효과를 창출 등 다양하다. 그러나 속사정을 들여다 보면 위기 돌파나 생존을 위한 고육지책인 경우가 적지 않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 12일 인터넷, 모바일, 음악 서비스를 진행하고 네오위즈인터넷을 흡수합병키로 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피파온라인3’의 퍼플리싱 실패와 ‘크로스파이어’분쟁 등으로 위기설이 감돌았다.

이병준 동양증권 연구원은 “흡수합병을 하면 일단 계열사 및 자회사의 사업 부문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고 중복 비용도 줄일 수 있다”며 “특히 사업이 언제 풀릴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비용이라도 줄여보자는 방어적 차원에서 회사를 합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합병을 하면 영업과 지원부서 등 중복 조직을 줄이면서 구조조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상황에 따라서 시너지 효과로 경쟁력을 키울 수도 있다.

올해 자회사를 흡수합병한 A상장사 관계자는 “경기가 좋을 때 인수했던 자회사가 경기가 나빠지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며 “흡수합병으로 인해 자연스레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보유 토지 및 건물, 공장부지 등 유형자산을 처분키로 결정한 공시는 총 15건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들 수치이지만 하반기 들어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처분 대상물은 토지·건물 등 부동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대한광통신과 같이 자사가 보유한 제조 설비를 처분하는 상장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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