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 때도 바나나우유 제치고 판매량 1위 차지
사탕이 잘 팔리면 불황을 가리키는 걸까?
불황이 지속되면 오히려 호황을 누리는 상품이 있다. 바로 ‘사탕’이다. 특히 알록달록한 색을 가지고 있는 과일향 사탕이 인기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올해 1월부터 이달 24일까지 과일향 사탕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96.6% 증가했다.
특히 500원 이하 가격의 사탕 판매가 급증했다.
500원 이하 사탕은 매출이 129.8%나 증가한 반면, 500원이 넘는 사탕의 매출 신장률은 78.6%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상권별로는 초·중·고등학교가 있는 학원가보다 오피스가의 매출 신장율이 8% 더 높게 나타났다.
이와관련 세븐일레븐은 원래 사탕을 좋아하는 청소년들보다 경기불활을 맞은 직장인들이 사탕을 더 많이 찾은 것으로 분석했다.
사탕이 불황형 상품으로 분류되는 건 사람들이 스트레스 받을 때 기분 전환을 하기 위해 주로 단 음식을 찾게 된다는 데에 있다. 또한 과일향 사탕은 알록달록한 색상으로 불황에 화려한 색상을 찾는 사람들의 심리와도 맞아 떨어진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많은 상품 가운데 사탕이 유독 인기를 끄는 것은 오랫동안 단맛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또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단 것을 먹고 싶을 때 다른 상품 보다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사탕의 인기가 올해만 나타난 현상이 아니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2008년 하반기 금융위기로 인해 200원짜리 막대사탕이 부동의 1위 ‘바나나맛우유’를 제치고 이듬해 편의점 상품 판매량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상품은 현재도 전체 상품 중 판매량 7위를 차지하며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