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 이전부처 장차관들은 관사 지급 : 하지만 실국장은 혜택이 별로 없어 불만 : 생활비만 100만원 늘어 월급 100만원 깍인셈 이라고
“장·차관만 관사까지 주고 우리는 아무런 혜택이 없다면 말이나 됩니까. 세종시에 찜질방 하나 없더라구요. 당분간 서울에서 출퇴근하려니 막막합니다. ”(과천 정부 부처 A모 실장)
“세종시에 혼자 내려가더라도 이거저거하면 한달 생활비가 100만~150만원 더들어요. 월급이 그만큼 깎인 셈이나 다름없지요.” (B모 국장)
연내 세종시로 이전 앞둔 과천 정부 부처 실·국장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당장 세종시로 이전할 날이 다가오는 가운데 장·차관만 관사를 지급하고 자신들은 사실상 아무런 혜택없이 끌려내려가야하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특히 당장 어디로 가든 생활비만 100만원 이상 추가로 들어가는 탓에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25일 과청청사 정부부처에 따르면 연내 세종시로 내려가야하는 실·국장 이상 고위직 공무원 가운데 장·차관은 관사를 지어줘 주거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나 실·국장들은 관사 등 별다른 혜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 특별공급 등 일부 혜택 외에는 특별한 혜택이 없는 건 과장급 직원들도 크게 다를바 없지만 고위직 공무원 일수록 정권이 바뀌면 지위가 불안해진다는 점에서 실·국장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즉, 과장급 이하는 공무원 생활을 더 오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집을 구하거나, 가족과 함께 세종시행을 선택해도 부담이 적지만 실·국장급은 사정이 크게 다르다는 얘기다. 따라서 장·차관만 관사를 지어주는 점에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셈이다. 과천청사 안팎에 따르면 대부분 홀로 세종시행을 해야하는 실·국장급들이 주거지를 세종시로 옮길 경우 한달 생활비가 최소 100만원에서 150만원까지 더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식구들의 기본 생활비 외에 세종시에서 생활하는 자신의 생활비가 더 들어간다는 의미다. 고위직이긴하나 추가 생활비가 만만치 않게 소모되는 셈이다. 정부 부처 C모 국장은 “월급이 100만원 이상 깍인 셈”이라며 “아이들 교육 때문에 혼자 내려가야 하는데 그마저도 아직 월세집을 구하지 못해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이에 마음이 맞는 국장들끼리 방을 얻으려는 시도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장급 보다 미래가 더 불확실한 실장급 공무원은 불만이 더 크다. 국회 일정이 많은 탓에 주거지를 옮긴다는 자체가 부담이 되기도 한다. 또다른 부처 D모 실장은 “차관으로 승진한다면 모를까 정권이 바뀌면 자리 자체가 위태로운데 답답하기만 하다”며 “고위직일수록 국회 일정이 많은데 배려를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토로했다. 사정이 이렇듯 복잡하게 얽히자 세종시 이사 초기에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세종시까지 출퇴근하는 실·국장급 고위 공무원들이 적지않을 것으로 관련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