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은총재, 부인동반 출장에만 1억원 사용

입력 2012-10-2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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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한은 총재가 부인을 동반한 출장에는 1억원 넘는 은행 예산이 소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취임 이후 50여 차례 출장으로 적립한 70만 항공 마일리지는 고작 네 번 사용하는 등 출장비나 예산 관리에는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한은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최재성(민주통합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김 총재는 재임 2년 반 동안 6번, 전임 이성태 총재는 재임 4년 동안 15번이나 부인과 함께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8월 미국 출장 때도 한국은행은 김 총재 부인 항공료로 1200만원을 냈다.

매년 여름 김 총재의 부부동반 출장에 한국은행이 지출한 경비는 1억2000만 원. 부인 체재비도 하루 30만원 정도여서 두 사람에게 지급된 체재비가 1500만원이 넘는다.

이에 대해 최재성 의원은 "초청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부부동반을 해서 5000만원 이상의 예산 낭비를 초래했기 때문에 부적절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측은 부인이 반드시 동행해야 하는 출장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초청장을 보면 동행자가 있을 경우 알려달라는 것이지 실제로 부인을 명시해서 초대한 경우는 한 번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김 총재의 세금을 통해 지출되는 출장 비행기 요금 관리도 허술했다. 지난 8월 김중수 총재의 미국 출장 비행기 요금 견적서를 보면, 1등석 요금으로 1200만원인데, 김 총재가 출장으로 적립했던 마일리지는 쓰지 못했다고 돼있다.

2010년 4월 취임한 김 총재가 출장으로 쌓은 마일리지는 71만 마일이지만, 네 차례 14만 마일만 비즈니스 좌석을 1등석으로 바꾸는데 쓰고 나머지 44차례 출장 때는 쓰지 않았다.

한국은행 출장 지침에서는 우선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구입하거나 승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한국은행 측은 마일리지 좌석이 매우 제한적이고 출장 일정이 임박해서 잡힐 때가 많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항공사 측은 혼자 1등석을 탈 때는 자리 잡기가 어렵지 않다고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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