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탐 카세미 이란 석유장관은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이 제재를 강화하면 이란산 석유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카세미 석유장관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재를 계속할 시 석유 수출을 점차 줄여나갈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만약 이란 석유가 국제시장에 팔리지 않는다면 유가는 급격히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방 국가들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저지하려고 이란에 금융과 경제 제재를 가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란이 지난 8월 하루에 110만배럴의 석유를 수출했으나 지난달 86만배럴로 줄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이란 석유수출 중 약 40%가 중국으로 향했다.
카세미 장관은 이날 “만약 새로운 제재가 추가된다면 석유 판매 없이도 국가를 경영할 수 있는‘플랜B’를 가동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지난달 하루 평균 400만배럴의 석유를 생산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추정한 지난달 이란 석유생산 규모는 하루 평균 285만배럴이었다.
로빈 밀 마나 에너지 컨설턴트는 “이란산 석유 판매의 일방적인 중지는 매우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미국 에너지관리청 보고에 따르면 이란 수출의 80%를 이란산 원유와 정제상품이 차지하기 때문에 석유 판매는 이란의 경제와 직결되는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