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양재혁(58) 전 삼부파이낸스 회장이 고의잠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22일 오후 5시30분께 부산 남구 대연동의 한 커피숍에서 종업원의 신고로 실종신고가 접수된 양씨의 신병을 오후 7시께 확보하고 조사를 마친 후 오후 9시30분께 귀가조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양 전 회장의 가족은 양씨가 지난 7월13일 삼부파이낸스의 남은 자산 2200여억원을 관리하는 C사의 하모(63) 대표를 만나러 속초로 간다며 거주지인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서 나간 뒤 소식이 끊겼다고 지난 8월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양 전 회장은 잠적이유에 대해 "평소 동생과 아들에게 하모씨를 만나러 가서 연락이 두절되면 경찰에 신고하라고 말했기 때문에 실종신고를 하게 되면 경찰이 잠적한 하모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그의 행방을 찾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양 전 회장은 수천억대의 투자금을 운용하다 부도를 낸 후 1116억원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지난 1999년 9월 대검 중수부에 구속, 징역 5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한 뒤 2004년 출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