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은 22일 박근혜 대선후보의 전날 정수장학회에 대한 입장표명에 대해 “돌파구라기보다는 또 다른 논란을 야기한 것 같아서 걱정되는 바가 있다”며 강한 우려감을 표시했다.
이상돈 위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본인에게 좀 억울한 면이 있더라도 과거사는 기본적으로 박 후보에게 불리한 프레임이기 때문에 훌훌 털어내야 하는데 그런 기대와는 어긋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은 정수장학회에 대한 야권의 강탈 주장을 부인한 박 후보의 발언에 대해 “돌이켜보면 재산헌납은 (5.16 이후)최고회의(국가재건최고회의) 시절에 이뤄진 일이다”며 “자꾸 옛날 일을 파헤치게 되면 당시 모든 일이 다시 한 번 재론되는 것이기 때문에 선거를 두 달 앞두고 과연 좋은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정수장학회 관련 법원 판결에 대한 박 후보의 인식에 대해서도 “1심 법원은 사실상 강탈에 가깝다고 판결했다”며 “(인혁당 발언에 이어)그것도 법원 판결에 대한 혼란인데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비칠지 뭐라고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이 위원은 오랜 측근인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의 사퇴 문제 등을 놓고 박 후보가 ‘이사진이 현명하게 판단해 달라’고 한데 대해서도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다. 기존 입장과 같다면 (장학회가) 본인과 관계없기 때문에 맞지 않는 말”이라며 “(어제 박 후보의 회견엔) 여러 면에서 상황이 충돌하는 언급이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와서 박 후보가 최 이사장에게 사퇴하라고 하는 건 그동안의 본인 입장과도 다르기 때문에 기대하지 않는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