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 스웨덴전으로 본 ‘역대급’ 드라마틱한 경기들

입력 2012-10-1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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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AC 밀란에 대역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한 리버풀(사진=유투브 캡쳐)
지난 10월 17일 벌어진 독일과 스웨덴간의 월드컵 유럽지역예선 경기는 두고두고 회자될 만한 경기다. 독일이 전반에만 3골을 넣으며 3 : 0으로 앞서나갔고 후반에도 1골을 추가해 4 : 0까지 앞서 나갔지만 후반 17분부터 경기 종료 직전까지 무려 4골을 헌납하며 4 : 4 무승부로 끝났다.

독일로서는 한 편의 호러드라마였지만 스웨덴에게는 승리보다 값진 무승부였다. 역전에 성공했다면 더욱 드라마틱했겠지만 강호 독일을 상대로 그것도 원정에서 4골차를 따라잡은 것은 승리 이상의 가치가 있을 만한 경기다.

독일은 스웨덴과 어이없이 비기면서 체면을 잔뜩 구겼지만 축구 역사를 살펴보면 이에 못지 않은 경기가 적지 않았다. 드라마틱한 결과를 만들어낸 경기들을 살펴보자

2009-10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 마더웰은 힐버니안간의 대결이었다. 전반을 2 : 4로 뒤진 채 마친 홈팀 마더웰은 힐버니안의 안소니 스토크스에게 후반 11분과 20분 연속골을 허용하며 2 : 6까지 뒤졌다. 하지만 불과 2분 뒤 길레스 코크가 한 골을 넣으며 추격을 시작했고 후반 27분과 31분 톰 하텔레이와 존 서튼이 각각 득점을 올려 5 : 6까지 따라붙었다. 그대로 끝날 듯 보였던 경기는 후반 인저리 타임도 거의 끝나갈 무렵인 후반 48분 루카스 주트키비치가 끝내 동점골을 터뜨려 6 : 6으로 끝났다. 힐버니안에게 악몽과도 같은 경기였음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힐버니안과 극적인 무승부를 거둔 마더웰은 다음 라운드 글래스고 레인저스와의 시즌 최종 라운드에서 1 : 3으로 뒤지고 있었지만 후반 인저리 타임에만 2골을 넣으며 또 한번 기적 같은 무승부를 연출했다.

2009-10 시즌 스위스리그에서 벌어진 루체른과 바젤간의 경기도 명승부였다. 원정팀 바젤은 전반 시작 1분만에 벤야민 후겔이 선제골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불과 2분 뒤 루체른의 다비데 치우미엔토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바젤은 3분 뒤 알렉산더 프라이가 역전골을 성공시켜 2 : 1로 다시 전세를 뒤집었지만 전반 22분 미셸 렝글리에게 또 동점골을 내줘 2 : 2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은 전반전과 거의 같은 양상이었다. 2 : 2 동점에서 후반전에 돌입한 양팀은 바젤이 한 골을 넣으면 홈팀 루체른이 동점을 만들고 이번엔 루체른이 역전에 성공하면 바젤이 동점을 만드는 식이었다. 바젤은 후반 45분 프라이가 끝내 4 : 4 동점골을 만들며 극적으로 비기는 듯 보였지만 인저리 타임에 마르코 슈트렐러가 내친 김에 역전골까지 성공시켜 5 : 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역전-동점-재역전 등을 반복한 끝에 극적으로 승리한 바젤이었다.

2005년에 벌어진 AC 밀란과 리버풀간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도 팬들의 뇌리에 깊이 남을 명승부다. 밀란은 전반에만 3골을 넣으며 여유있게 우승을 차지할 듯 보였지만 후반 리버풀에게 거짓말 같이 3골을 헌납하며 3 : 3으로 경기를 마쳤고 결국 후반 3골을 따라붙으며 끈질긴 추격전을 벌인 리버풀이 승부차기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999년 바이에른 뮌헨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간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역시 2005년과 더불어 오래 회자되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명승부다. 전반 6분만에 마리오 바슬러의 선제골을 앞서나간 바이에른은 후반 정규 시간이 끝날 때까지 1 : 0의 리드를 유지했지만 인저리 타임인 후반 46분과 48분에 각각 테디 셰링엄과 올레 군나르 솔샤르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1998-99 시즌 프랑스리그에서는 올림피크 마르세이유가 몽펠리에를 상대로 역전의 진수를 선보였다. 마르세이유는 전반에만 4골을 허용하며 0 : 4로 뒤진 채 후반에 돌입했지만 후반 16분 플로리안 모리스의 첫 골을 신호탄으로 후반 45분에 이르기까지 무려 5골을 넣으며 거짓말 같은 5 : 4 승리를 이끌어 냈다. 당시 마르세이유에서 득점을 올린 선수들 중에는 2000년대를 전후해 프랑스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크리스토프 뒤가리, 로랑 블랑 등이 포함되어 있었고 중앙 수비수 블랑은 후반 45분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2004년 스위스컵 대회 준결승에서도 잊을 수 없는 명승부가 연출됐다. 취리히를 연고로 하는 라이벌 클럽 FC 취리히와 그라스호퍼 취리히간의 경기에서 취리히는 경기 종료 7분을 남길 때까지 5 : 2로 그라스호퍼에 앞서 있었다. 하지만 그라스호퍼는 놀라운 뒷심으로 5 : 5 동점을 만들었고 결국 연장전에서 역전골을 터뜨려 6 : 5로 대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그라스호퍼는 결승전에서 FC 빌에게 2 : 3으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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