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흥행보증수표로 부활한 스타들 "전작은 잊어라…역전의 주역이 왔다"

입력 2012-10-1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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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 '흥행참패' 오명 벗고 '도둑들' 통해 부활 신호탄…'광해' 이병헌 1000만관객 눈앞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병헌, 엄정화, 전지현.
지난해 100억원의 순제작비가 들어가고 하지원 안성기가 주연 한 ‘제7광구’가 손익분기점인 450만명에 턱없이 모자란 294만명의 관객에 그쳐 흥행에 실패했다. 100억원 제작비에 고수 신하균이 출연한 ‘고지전’역시 430만명의 손익분기점 근처에도 못가는 223만명에 불과했다. 충무로의 가장 확실한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송강호는 신세대 스타 신세경과 함께 출연한 ‘푸른 소금’이 77만명, 이나영과 함께 한 ‘하울링’은 157만명에 그쳤다. 제작비 280억원을 투입됐으며 강제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스타 장동건이 주연한 ‘마이웨이’는 지난해 말 개봉해 올 초 160만명이라는 참담한 흥행참패로 막을 내렸다.

경험해봐야 질을 알 수 있는 경험재, 비반복재 등 영화 상품의 특성으로 인해 수요예측이 힘든 상황에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스타 캐스팅은 주요한 수요 안정화 전략중 하나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 초까지 강력한 티켓파워를 자랑하던 스타들이 속속 흥행부도수표로 전락했다. 한국영화에 암운이 드리운 듯 했다. 하지만 ‘마이웨이’의 흥행 실패 참극을 비웃기라도 하듯 흥행파워를 드러내는 스타들이 속속 등장해 ‘스타는 흥행 보증수표’라는 의미를 다시 복원시켰다.

‘마이웨이’의 흥행 대참사의 여진이 남았던 올초 ‘댄싱퀸’은 눈부신 활약을 펼친 엄정화 덕분으로 올 들어 첫 400만명을 돌파했다. 5억원이 투입된 저예산 영화 ‘부러진 화살’은 예상을 뒤엎고 안성기의 열연에 힘입어 346만명을 동원해 흥행파워 스타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이후 충무로의 최고 흥행파워 스타로 자리를 굳힌 김윤석은 전지현, 김혜수 등과 함께‘도둑들’에 출연해 1296만명 관객을 동원했다. 전지현은‘엽기적인 그녀’이후 흥행참패를 맛봐야했다. 김혜수는 ‘타짜’에서 김윤석과 호흡을 함께 맞췄다. 김윤석은 다시 한번 부동의 흥행보증수표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으며 전지현은 흥행부도수표 스타의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또한 1000만 관객 동원을 눈앞에 둔 ‘광해, 왕이 된 남자’역시 흥행 1등공신은 바로 주연을 맡아 열연을 한 이병헌이다.

그리고 400만 관객을 동원한 ‘연가시’의 김명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차태현,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의 전성시대’의 하정우 최민식, ‘건축학 개론’의 한가인 엄태웅, ‘내아내의 모든’의 임수정, 이선균 등이 강력한 스타 파워를 복원시키며 한국 영화의 화려한 부활을 이끈 스크린 스타들이다.

전문가들은 올들어 스타파워가 복원되고 흥행부도수표에서 보증수표 역할을 한 것은 상당수 스타들이 영화적 완성도를 높이는 뛰어난 연기력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광해’를 봤는데 이병헌이 연기를 정말 잘 하더라”라는 박근형의 말처럼 사극에 첫도전해 뛰어난 연기력을 보인 이병헌, 담백한 멜로를 선보인 엄태웅과 한가인, 가수로서의 활동을 연기에 오롯이 살려낸 엄정화, 연기력 하나만으로 관객을 압도한 안성기가 단적인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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