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표 카이스트(KAIST) 총장이 내년 3월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 총장은 17일 서울 서머셋팰리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은 총장 임기가 2014년 7월까지지만 내년 3월 정기 이사회를 끝으로 임기를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1월 중 총장후보선임위원회를 구성해 후임 총장을 선임하는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이사회를 열어달라고 공식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서 총장은 갈등을 빚은 오명 이사장에게 칼날을 세우기도 했다.
서 총장은 "오명 이사장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선임돼 임무를 수행 중인 현직 총장을 내쫓는 일들은 학교의 혼란만을 가중시켜 왔다"면서 "카이스트와 한국사회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오명 이사장은 반드시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서 총장은 2006년 카이스트 총장으로 취임해 연구예산 확대, 교수 정년심사 강화 등 개혁을 추진했으나 2010년 연임 전후 '일방적 경영을 고집한다'는 학내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